'초탈 의식’은 ‘초’월 의식이자 ‘탈’사고적 정신활동이며, 여러분이 평생 동안 업과 습으로 형성해온 자아의 멘탈 시냅스 (생각하는 마음의 논리와 습관적인 사고의 알고리즘)에 길들여지기 이전, 우리의 본성인 유연하고 자유로운 순수의식을 의미합니다.
'초탈 인식'은 겉으로 드러난 미술의 형상만을 인식하던 의식의 초점을 형상 너머 근원에 대한 인식으로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술을 관조할 때 인지하거나 인식하려 조차 못하지만, 사실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본질적 요소들 (미술의 형상을 존재하게 하는 배경 바탕인 빈 공간의 특성, 창조된 미술의 원천인 예술적 영감 및 예술이 애초에 관념화 될 수 있는 근본조건인 순수 의식)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초탈 인식'은 의식 상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사물에서 공간으로, 형상에서 형상너머로, 미술에서 근원으로, 결과에서 원인으로, 외부에서 내부로, 생각하는 마음에서 순수의식으로 인식의 대상을 전환함으로 인해 의식의 상태, 인식의 차원은 바뀝니다.
이 때 의식은 형상을 인식하는 사고의 형태인 생각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형상 너머를 지각하는 순수의식으로 전환됩니다.
‘초탈 인식’은 형상이 아닌 공간, 외부가 아닌 내면, 작품이 아니라 창작의 근원인 이데아에 초점을 맞추게 해 내면의 자각력을 깨우고 일상의 사고영역에서 벗어나 휴면 상태인 순수의식을 활성화 시킵니다.
공간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오로지 인지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술적 영감(이데아)은 형상이 없으니 오로지 인식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순수의식은 사고의 형태를 띠지 않으니 오로지 지각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미술’ ‘공간’ ‘의식’의 본질은 일상적인 사고의 영역인 생각하는 마음으로는 절대로 그 본질을 깨달을 수 없다는 사실, 참된 앎은 생각너머의 영역인 본성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명확히 자각할 때 인식자는 자아의 사고하려는 충동을 스스로 자각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놓아줄 수 있습니다.
즉, 내면의 사고작용, 마음의 활동을 인식하고 중단함으로써 당신은 더 높은 차원의 의식 (자아 인식)에 다다를 수 있고, 그때 비로소 유한한 마음, 생각의 한계를 넘어선 참된 ‘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탈인식을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자신 내면의 사고작용을 인식하는 자아인식이 필수적입니다.
일상의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전제조건은 우선 일상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지금 이 순간 내 자아라는 것을 각성하는 것입니다.
미술을 관조할 때 형상을 이해하려 하기 이전에 우선 내 자신의 내면을 느껴보십시오.
마음의 작용 (생각하고, 사고하고, 이름 붙이고 분류하고 분석하고 비교하고 평가하고 판단하고 이해하려는 충동과 습성)을 느껴보십시오.
각성된 의식은 자신이 사고활동에 갇혀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생각하는 마음을 초월하는 의식해방의 시작은 일단 내가 마음 안에 지금 이 순간 갇혀있다는 ‘앎’ 입니다.
그 ‘앎’이 바로 자아인식력이 각성했다는 증거입니다.
산 속에 갇혀있을 때는 산 전체를 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아에 완전히 갇혀있을 때에는 '자아의식'이나 '사고의 작용' 속에 갇힌 자기 자신을 바라보거나 지각할 수 없습니다.
산 전체를 관조하려면 산에서 벗어나오거나 산의 정상에 올라서야만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자아를 관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자아의 주관적인 사고 과정에 완전히 갇히지 않고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는 마음에 갇혀있다는 것을 아는 ‘앎’ 인식력이 깨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명료히 자각하고 각성한 자아인식의 의식상태가 바로 초탈의식입니다.
사고하던 자로서의 마음의 작용에서 벗어나 그 작용을 명료히 인식하는 자각자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각 이전에는 의식의 장에 발생하는 모든 현상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충동적인 의식의 사고작용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것이 에고의식활동의 실체 (자아의식 또는 마음의 작용) 이지요.
이처럼 비자발적인 의식작용은 당신이 일생 동안 업과 습으로 축적해온 의식 구조에 내장된 멘탈시냅스를 바탕으로 발생합니다.
자신은 자발적으로 사고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멘탈시냅스의 한계에 갇힌 사고의 작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연료는 정신적인 에너지이며 이 정신에너지는 여러분의 의식에 내재된 시냅스를 따라 당신의 지각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에 반응하고, 자아의 의도를 반영하고 이에 상응하는 사고의 작용-생각과 느낌, 행동을 하게 합니다.
오로지 이러한 사실을 완전히 자각할 때 만이 비로소 우리의 의식은 자아의 업과 습에 길들여진 정신 시냅스에 속박되지 않은 상태, 순수 의식으로서의 해방이 가능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아주 잠시 맛볼 수 있을 뿐이지만 말입니다.
초탈미술을 관조할 때 ‘초탈의식-길들여지지 않은 의식의 상태’을 유지할 수 있다면, 역시 그러한 자유로운 의식으로 창조된 초탈미술의 진정한 정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때 겉으로 드러난 형상을 넘어선 초탈미술의 참된 본질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그 ‘앎’이 의식에 울려 퍼질 때 당신은 더 이상 예술의 표면을 바라보는 마음이 아닙니다.
자아의식이 아니라 순수 존재가 또 다른 존재를 초탈적으로 자각하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초탈 인식을 통해 작가와 인식자는 같은 의식의 장, 형상을 초월하고 사고를 벗어난 순수의식의 상태, 초탈의식 안에서 만나게 됩니다.
* ‘초탈인식’은 Trans-Art Part 2 Tasting-Art 미각미술 (맛으로 견성) 에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